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조선시대 왕의 조(祖)와 종(宗)의 차이
    잡지식 2014. 3. 19. 08:00


    조선시대 왕의 조(祖)와 종(宗)의 차이



    조선시대 왕의 이름을 보면 태조, 태종, 세종, 세조 등 조(祖) 아니면 종(宗)이 붙습니다.

    어떤 왕은 조, 어떤 왕은 종이 붙는 것일까요?

    더불어 광해군, 연산군은 왕이었음에도 군이 붙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리가 알고 있는 왕의 이름, 즉 시호는 그 임금이 승하하신 후 생전의 업적에 따라 붙이게 됩니다.


    나라를 세웠거나 변란에서 백성을 구한 굵직한 업적이 있는 왕에게 조(祖)를 붙이고

    선대 왕의 치적을 이어 덕으로 나라를 다스리며 문물을 융성하게 한 왕은 대개 종(宗)자로 부릅니다.


    요약하면, 창업(創業)은 조, 수성(守成)은 종이 붙는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예기]의 "공(功)이 있는 자는 조가 되거, 덕(德)이 있는 자는 종이 된다"에 따른 것입니다.



    조선시대 왕 하면 그냥 떠오르는 분들... 이것은 무서운 방송의 세뇌효과ㅋㅋ



    조선의 27왕 가운데 태조, 세조, 선조, 인조, 영조, 정조, 순조 등 7분만 조 자를 썼습니다.


    태조는 나라를 처음 세웠기 때문에 조 자가 붙습니다.

    나머지 조 자 왕은 외국의 침략을 극복했거나(선조, 인조-극복했다기엔...좀 안습합니다만-_-;)

    반정을 통해 왕에 오른 경우(세조) 입니다.


    영조, 정조, 순조는 승하한 직후에는 바로 종을 썼지만 후에 조자로 바뀌었습니다.

    조와 종은 원래 격에서 차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쩐지 조가 더 훌륭한 것처럼 받아들여지는 바람에

    이런 이름 바꾸기가 생긴 것으로 보입니다.



    영조, 정조 하면 그냥 떠오르는 분들... 용의 눈물보다 임팩트는 약하지만 이 또한 무서운 방송의 세뇌효과ㅋㅋ



    살았을 때와 다르게 왕들에게 이런 이름을 만들어 붙이는 것은

    역대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시는 왕실 사당 종묘에 신위를 모실 때 쓰기 위해서입니다.

    이런 이름을 묘호(廟號)라고 부릅니다.


    조와 종으로 죽은 왕을 부르는 것은 삼국시대에 신라 무열왕이 사용했고(태종 무열왕)

    고려는 태조 왕건 이후 쭉 사용하다가 원나라의 간섭으로 쓰지 못했습니다.

    조선에서만 처음부터 끝까지 이 이름법을 사용했습니다.



    조선의 궁궐에 당도한 것을 환영하오, 낯선 이여. 나는 나의 훌륭한 백성들을 굽어 살피는 깨우친 임금, 세종이오~

    '세종'은 세종대왕 승하하신 후에 붙여진 묘호이므로 문명V에서 스스로 "세종이오" 하시는 부분은 고증 오류입니다.



    광해군, 연산군은 재위 기간을 용상에서 마무리하지 못하고 반정으로 폐위되어 '군'으로 봉해졌는데,

    본디 군은 왕자나 왕의 형제들에게 붙여지는 호칭입니다.

    폐위된 왕이니 죽은 후에도 왕의 묘호를 줄 수 없다는 뜻입니다.


    또 다른 예로 당파싸움의 희생양으로 뒤주에 갖혀 억울한 죽음을 맞은 사도세자의 경우

    그 아들인 정조 임금이 아버지를 복권시켜 장조(莊祖)로 추존하여

    생전에 왕위에 오르지 못했지만 왕과 같은 묘호를 드린 일도 있습니다.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