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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명을 거스르는 인생이란 게임의 공략집, 자청의 [역행자]를 읽고 나서
    독후감/자기계발 2022. 8. 13. 10:11

     

    저는 원래 자기계발서를 싫어했던 사람입니다.

    한참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20대 시절, 그럴싸한 제목에 이끌려 읽어보고 나면 "뭐야, 꼴랑 이게 다야?" 싶을 정도로 뜬구름 잡는 내용이나 흔한 위로의 말을 나열하는 정도에 그친 책들에 여러번 실망했었거든요.

    (지금 돌이켜보면, 강한 자의식으로 인한 자기 방어적 사고방식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연히 접한 이 책은 제목과 카피라이트부터 호기심을 굉장히 자극해서, 읽어보고 별로면 중고서점에 빨리 팔자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구입해봤다가... 삶이 조금씩 바뀌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역행자 ( 자청 저, 웅진지식하우스, 314p )

    클릭을 부르는 카피라이트....

    저자 자청은 자기계발 유튜버로 유명한 사람이라는데, 저는 사실 유튜브를 안 보는 편이라 이 분이 그렇게 유명한지는 몰랐습니다. 책을 감명깊게 읽고 나서 찾아보니 무수한 추종자들이......

     

    저자 본인의 다소 불우하고 안타까웠던 어린 시절의 일화들부터 시작해서, 찌질했던 자신을 벗어나 지금의 성공한 사업가가 되기까지 겪어왔던 일들, 그리고 자신을 그만큼 성장시켰던 독서와 글쓰기의 힘에 대해 피력하는 1챕터를 읽다 보면 어느새 점점 자청이라는 인물에 빠져들게 됩니다.

     

    인간이 타고난 운명, 순리대로 살아가게 되는 원인(자의식, 유전자에 각인된 생존본능 등)에 대해 설명하고 이를 극복해야만 역행자로 거듭날 수 있다는 부분에서는 무릎을 치게 됩니다.

     

    특히 강한 자의식 부분이 매우 공감되는 게, 제가 속한 치과의사 집단은 보통 어릴 때부터 공부를 상위권으로 잘 해온 사람들이 많다보니 국가대표급 강력한 자의식을 가진 사람들을 워낙 봤거든요^^;

    (이렇게 훌륭한)내가 진료해주는데 이 환자는 건방지게 왜 거기에 왈가불가 토를 다는 것인가?
    (이렇게 훌륭한)내가 개원을 했으니 금방 소문이 퍼지고 환자들이 알아서 찾아오겠지?

     

    놀랍게도 이런 사고방식을 가진 치과의사들이 꽤나 있답니다.

    (물론 모든 치과의사가 이렇게 오만하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러다보니 환자와 트러블이 생기거나, 야심차게 개원한 치과가 잘 되지 않으면 "이건 내가 잘못해서가 아니라 나를 알아주지 않는 세상이 잘못된 것"이라는 자기방어와 자기연민에 빠져 더욱더 발전없는 길로......

     

    책의 내용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하자면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 간략히 하자면,

    저자가 말하고 싶은 핵심은 "자기객관화"가 잘 되는 정신적 경지에 이를수록 타고난 운명을 따르는 삶(순리자)을 벗어나 역행자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자기객관화를 이루기 위해서 저자가 추천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꾸준한 독서와 글쓰기!

     

    여기서 또 한번 충격을 받았습니다.

    사실 저는 어릴적부터 독서도 좋아했고, 이름을 붙인 일기장에 그날그날의 일들과 감정을 쏟아내며 스트레스를 풀고, 누가 보던 안 보던 나의 많은 취향과 주장을 블로그에 열심히 글로 써대던 사람이었는데(애드센스같은 게 없던 시절에도!)... 사회인이 되고 결혼을 하고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살아온 10년 넘는 세월 동안 그 많은 것들을 다 잊어버리고 살고 있었어요. '나'라는 사람을 잃어버리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이런 것이었나? 머릿속에서 대종이 댕- 하고 울리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정말 오랜만에 블로그 계정 휴면도 해제하고 이렇게 끄적끄적 서평을 적고 있네요. 정말 오랜만에 적는 글이라 주구장황하고 다듬을 것 투성이겠지만, 저는 이렇게 조금씩이라도 짬을 내어 글도 쓰고 책도 읽도록 제 정신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된 이 책에 정말 감사합니다. 하다보니 프드프 사이트에도 가입하고 자청의 전자책들도 둘러보고 하나씩 읽어보게 되네요. 다들 이렇게 자청의 추종자로 빠져드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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