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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엿먹어라'가 욕이 된 유래
    잡지식/좀 이상한 이야기 2014. 4. 10. 07:00


    '엿 먹어라'가 욕이 된 유래



    조롱의 의미가 강한 욕설인 '엿 먹어라'

    우리 전통의 군것질거리인 엿은 왜 욕이 된 걸까요?


    거기엔 좀 황당한 유래가 얽혀있습니다.





    1964년 12월 7일 전기 중학 입시의 공동출제 선다형 문제 중에

    "엿기름 대신 넣어서 엿을 만들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라는 문제가 있었다고 합니다.


    당시 정답으로 채점된 것은 디아스타제였지만, 보기 중 하나였던 '무즙'도 답이 된다는 것이 발단이었습니다.

    [사실 우리가 먹는 음식 중에 엿으로 만들 수 없는 것이 거의 없다고 할 정도라네요.]


    오늘날에도 수능 시험 문제가 지정된 정답 말고도 다른 보기도 답이 될 수 있는 경우 소송이 걸리고 난리가 나듯

    당시에는 중학교 입시에 지금 대입처럼 목을 매던 시기였기 때문에 당연히 난리가 났지요.





    급기야 무즙을 답으로 써서 중학 입시에 낙방한 학생들의 학부모들은 이 문제를 법원에 제소하였고

    항의가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자 급기야는 입시와 관련된 모든 기관(교육청, 교육부 등)에 찾아가

    무즙으로 만든 엿을 먹어보라며 솥째 등고 나와 시위를 벌였다고 합니다.^^;


    "엿 먹어! 이게 무로 만든 엿이야! 빨리 나와서 엿 먹어라! 엿 먹어라! 엿 먹어라!"


    결국 김규원 당시 서울시 교육감, 한상봉 차관 등이 사표를 내게 되었고

    6개월이 지나 무즙을 답으로 써서 떨어진 학생 38명을 정원에 관계 없이 당시 명문이던 경기중 등에 입학시켜줘서

    사태는 겨우 수습되긴 했지만 여튼 당시 장안에 굉장히 화제가 된 사건이었다고 합니다.


    갈팡질팡한 입시제도와 고관대작 부인들의 한국적 치맛바람이 어우러진 희대의 사건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결국 이 사건은 계속 인구에 회자되다 '엿 먹어라'라는 말이 끝내 욕설이 되어 살아남았답니다.



    입시지옥 해프닝 때문에 졸지에 욕쟁이가 되신 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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