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 켜고 자면 죽는다? 정말?

선풍기 켜고 자면 죽는다? 정말?

선풍기 켜고 자면 죽는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선풍기를 켜고 자다 죽었다는 사람의 소식이 언론에도 종종 보도되었던 적이 있고요.

죽는 방법(?)에 대해서는 이견이 크게 두 가지인데,

선풍기 머리를 고정으로 해놓고 자면 선풍기 바람으로 인한 호흡곤란으로 질식사한다는 설이 있고

지속적으로 선풍기 바람을 맞으면서 저체온증으로 동사한다는 설도 있습니다.

그래서 선풍기를 켜고 자다 죽지 않으려면 방의 창문을 열고 선풍기 머리를 꼭 회전으로 해놓고 자야 한다는 해법이

정설처럼 여겨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럼 에어컨은!? 선풍기와 달리 아예 찬 공기를 만들어서 내뿜는데 에어컨 바람을 고정으로 해놓고 자면 죽지 않나?!

따위의 의문은 '에어컨은 온도 조절 기능이 있어서'라는 이유로 기각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선풍기 켜고 자면 정말 죽는걸까?

정답은 오비이락 입니다.

한여름 푹푹 찌는 열대야 속에서는 건강한 사람도 제대로 숙면을 취하기가 힘든데,

평소 심혈관계 질환(협심증, 부정맥, 관상동맥경화 등)을 앓고 있던 사람은 더 힘들 것이고

그러다보니 자는 도중 갑작스러운 심장 발작 등으로 사망하게 된 것을

이 사람이 왜 죽었을까? 혹시 선풍기를 켜놓고 자서...?!

이런 과정을 거쳐 선풍기를 켜고 자면 죽는다는 괴담이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갑작스러운 혹서나 혹한이 닥쳤을 때 평소 건강이 좋지 않던 환자나 노인들이 컨디션 저하로 사망하는 사례가 많은데

그런 현상과 마찬가지인 것일 뿐이지요.

외국인들에게 '선풍기 켜고 자면 죽는다'는 말을 하면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라며 코웃음친답니다.

오죽하면 구글에서 korean fan death로 검색하면 이 괴담을 신기해하는 외국인의 반응을 수두룩하게 볼 수 있습니다.

즉, 과거 언론의 추측성 보도로 인해 생겨난 한국형 괴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