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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가포르의 태형에 대하여
    잡지식/좀 이상한 이야기 2014. 2. 8. 19:40


    싱가포르의 엄벌, 태형에 대하여


    [루리웹 괴담게시판에 올렸던 글인데 블로그에도 좀더 보완해서 올려봅니다 ㅎㅎ]


    일전에 싱가포르 여행 갔을 때 현지 15년째 거주하시는 한인 가이드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태형이라는 제도가 남아있는 국가는 여럿 있지만 전근대적인 형벌 방식과 현대적인 싱가포르라는 도시의 이미지가 언밸런스하죠.


    저는 그 전까지 태형 하면 우리나라 옛날 곤장 때리듯

    죄인을 형틀에 포박하고 옆에서 몽둥이를 든 집행인이 투핸드 빽샷 풀스윙으로

    철썩~! 하나요~ 철썩~! 둘이요~

    이러는 건줄 알았어요. 물론 곤장도 태형의 일종이긴 하지만;


    현실은...






    좀더 현실감 넘치는 3D ↓

    (후방 주의)













    형틀에 포박한 죄인을 향해 몽둥이를 든 집행인이 저쪽에서 우와아아앙 달려오며 그 힘을 이용해 풀스윙하는 방식이라고...;;

    아무나 하긴 어려워서 태형 집행인들은 정기적으로 제대로 아프게 정확한 부위를 때리는 훈련을 받는다고 합니다.

    집행 장소에는 집행 전 건강검진 및 응급상황에 대비해 항상 의료진이 대기중.


    엉덩이 살이 다 터지고 너무나 고통스러운 나머지 한 번에 한 대밖에 집행하지 못한대요.

    정정, 한 번에 24대까지 가능하다고 법으로 정해져 있다고는 합니다.

    물론 현실적인 한계는 배석한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수형자의 몸이 견디는 데까지...겠지요^^;


    게다가 재판에서 태형 집행일을 정해 주는 게 아니라, 걍 너는 태형 몇 대 하고 정해주기만 함.

    언제 집행될지 모르는 상태로 불안에 떨며 하루하루를 지내다가 어느날 갑자기 불시에 연락이 온대요. 맞으러 오라고.

    그렇게 한대 맞고 몸 상태가 회복될 때까지 기약없이 그냥 또 기다리다가 어느날 갑자기 또 맞으러 오라는 연락이 두둥-

    맞아서 아픈 것 보다도 이렇게 언제 맞을지 모르는 하루하루를 기다리는 게 굉장히 공포스럽다고 하더군요;


    여튼 한대 맞고 나면 며칠 입원해야 할 정도로 살이 다 터지고 굉장히 아픈데다, 심적 고통도 매우 커서

    태형 당하고 수년간 발기부전을 겪는 사례도 제법 있다고 하네요 ㄷㄷ




    요즘은 기계로 때린다는군요. 으어어


    태형에 예외인 사람은 청소년, 50대 이상 연령, 장애나 질환 등으로 건강하지 못한 사람, 그리고 가임기 여성입니다.

    다들 태형을 견뎌낼만한 신체적 조건과 건강상태가 아닌 사람들이 해당되고,

    가임기 여성의 경우 태형 집행시 신체적 손상으로 인한 불임 가능성이 높아서 그렇다는군요...


    즉, 그 파워풀한 빠따를 한대 맞고도 사망이나 장애 위험이 없는 튼튼한 성인 남성이 주요 대상.

    정신적 충격으로 인한 남성 불임은 신체적 손상처럼 계량할 수 있는 게 아니어서 그딴 거 없고 일단 맞고보자 하는 것 같습니다 ㄷㄷ


    청소년 범죄의 경우 예외적으로 마약사범 등 강력범죄에 대해서는 태형이 행해진다고 합니다. 성인 마약사범은 사형...

    실제로 싱가포르에서 미국인 청소년이 마약사범으로 체포되었는데,

    오바마 대통령까지 나서서 "젭라 태형만은ㅠㅠ 미국송환하면 우리가 알아서 벌줄게" 하고 만류했지만

    미국과의 외교관계가 악화되건 말건 공평하게 태형을 집행했다고 하더라구요 ㄷㄷ




    싱가포르 태형의 문제점은 이게 정말 인권침해가 심각한 형벌인데 비해

    아주 죄질이 나쁜 극악무도한 놈들뿐만 아니라 그럭저럭한 범죄에도 형벌로 집행된다는 게 문제라고...;

    음주운전 3번 적발되면 태형이 6대랍니다 으아아


    우리나라에서는 어린이들에게 "나중에 나쁜짓하면 감옥에 잡혀간다"라고 가르치지만

    싱가포르에서는 "나중에 나쁜짓하면 태형당한다"라고 가르쳐 어릴 때부터 공포심을 심어준다고 합니다.

    고등학생은 수업시간에(아마 윤리나 사회 같은 과목일 듯) 태형당한 사람의 상처 사진을 보여줘서 공포감을 극대화시키고요.


    싱가포르의 매우 낮은 범죄율을 지탱하는 두 축은,

    경범죄를 단속하는 엄청난 벌금제도(길에 침 뱉다 걸려도 수십만원;) 그리고 이 무서운 태형 제도라고 합니다.


    잘 모를 때엔 농담반 진담반으로라도 아동 성범죄자 개객끼들은 태형으로 ㅈ빠지게 패야됨ㅇㅇ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자세히 알고 나니 이건 정말... 국내 도입이 시급하군요; 여전히 농담반 진담반입니다.;

    전근대적이고 인권 침해가 심각한 형벌이지만 이따금 맞아죽어도 싼 인간들이 버젓이 10년도 안 되는 징역을 받는 걸 보면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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